In ASIA/にほん 2017. 7. 3. 19:00





2nd EP『house』収録


[RELEASE INFO]


South Penguin - house

品番:RYECD263

価格:¥1,600+税

発売日:2017年7月5日発売


[収録曲]


1. House

2. Collage

3. Game

4. Catch

5. Sub




[ライナーノーツ]


 東京のインディー・ロック・カルテット、サウス・ペンギンから届けられた新しいEPを聴いて、なんだかミゾミゾしている。


 あなたが読んでいる時点で、この書き出しが有効かどうかはわからない。しかしこのEPは、2017年の現在において、確実にスイート・スポットを突いているのだ。“ノイエ・ドイチェ・ヴェレの影響を受けた和製コナン・モカシン”という殺し文句と共にデビューEPの『alaska』 がリリースされたのが、昨年の7月。ファンが高じて本人との対談まで実現し、「マック・デマルコとスピードの遅いバスで追いかけっこしてるみたいだ」というありがたい褒め言葉までもらってしまった後者はさておき、(収録曲の歌詞に“ノイバウテン”というフレーズが登場することを除けば)前者からの影響はさほど露になっていなかったのだが、前作に引き続き岡田拓郎をプロデューサーに、葛西敏彦をエンジニアに迎えてコールド・ファンクやミュータント・ディスコに接近した本作では、彼らがついにそのタートルネックを脱ぎ捨て、ひとつ上の男になっているのである。


 この変化は、前作のジャケットを飾るペンギン・カフェ・オーケストラさながらのキュートなイラストや、クール・ミント・サウンドに惹かれて手に取った人たちからすれば、少々意外だったかもしれない。それはたとえば、前作のタイトル曲のビデオでヴォーカルのアカツカが着ていたスロッビング・グリッスル『20ジャズ・ファンク・グレイツ』のソフト・ロックと見紛うジャケットが、自殺の名所で撮影されていたことを知った時のような。クーラーで涼んでいかないかと誘われて男の部屋に上がってみたら、ベッドの枕元に吉岡里帆のグラビアが大量に隠されているのを見つけてしまった時のような。自分でもちょっと何言ってるかわからないが、とにかくそんな感じだ。


 ドアをそっと閉じて、気づかれないように出て行くのもいいだろう。でもこれから何が起こるのか、恐る恐る見届けたい気持ちになっているのは、自分だけではないはずだ。


by 清水祐也(Monchicon!)




 liner notes

 도쿄의 인디록 콰르텟, 사우스 펭귄이 발매할 새로운 EP을 듣고 왠지 미조미조(가타카나, ミゾミゾ : 일본 내 신조어인 것 같아서 찾아보니, TBS의 2017년 1월 화요일 편성 드라마 '콰르텟'에서 미츠시마 히카리가 '미조미조'라는 말을 썼다고 합니다. 보통은 오싹/위화감/놀라움/전율/초조/재미를 동반한 긴장/떨떠름함/두근두근/몽롱/웅성임 등으로 복합적인 단어로 쓰이고 있어서 해설을 붙입니다.)하다.


 당신이 읽는 시점에서 이 서두가 유효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EP는 2017년 현재, 확실히 스위트 스팟을 찌르는 것이다. "Neue Deutsche Härte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Connan Mockasin"이라는 결정적인 말과 함께 데뷔 EP의 『alaska』이 출시된 것이 지난해 7월. 팬과의 이야기에서 "맥 드 마르코와 속도가 느린 버스에서 술래잡기를 하는 기분이다"이라고 하는 고마운 칭찬까지 받아 온 후자-Connan Mockasin는 고사하고, 수록곡의 가사에 "Neubauten(맥락상 Neue Deutsche Härte가 맞지만, Neubauten이 독일 인더스트리얼 아방가르드 밴드 Einstürzende Neubauten인지 모호합니다, 제가 잘못 읽은 걸지도 몰라요.)"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전자-Neue Deutsche Härte의 영향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지만, 전작에 이어 오카다 타쿠로를 프로듀서에 가사이 토시히코를 엔지니어로 영이배 콜드 펑크나 뮤턴트·나이트 클럽에 접근한 이번 앨범에서는 그들이 마침내 그 터틀넥을 벗어던지고 한 살 위의 남자가 되었다.


 이 변화는 전작의 앨범 재킷이 펭귄과 카페의 예쁜 일러스트나, 쿨 민트 사운드에 끌려서 음반을 손에 든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좀 뜻 밖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가령, 전작의 타이틀 곡의 비디오에서 보컬인 아카츠카가 입고 있던 Throbbing Gristle 『20 Jazz Funk Greats』의 소프트 록으로 착각하는, 재킷이 자살의 명소로 촬영된 것을 알았을 때 같은, 에어컨 밑에서 시원한 바람이나 맞자고 권유해서 남자의 방으로 올라가고 보니 침대 머리맡에 요시오카 리호의 그라비아가 대량으로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같은,- 나도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이다.


 문을 살짝 닫고 아무도 모르게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심스레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by. 시미즈 유우야(Monchicon!)






South Penguin은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이다. 그들은 공연 한 번 없이 2016년 후지락 페스티벌 루키 고고 무대에 선발되었던만큼, 라이브를 자주하지는 않는다. 이번 ‘house’에서는 Yogee New Waves의 키보드 서포트 멤버, 솔로로도 활동하는 뮤지션인 ニカホヨシオ(니카호 요시오)가 건반 사운드를 담당했고, 보다 많은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앞서 말한, ニカホヨシオ는 같은 Rallye Label 소속 이고, South Penguin의 기타 멤버인 마에다 슌스케 역시 Yogee New Waves의 기타 서포트 멤버라는 공통점이 있다.


6 7일에 공개된 ‘house’에서 그들은, 전작 수록곡인 Cloudy의 분위기를 심화시켜 사이키델릭함이 돋보이는 트랙을 완성했다.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찾아 들을 수 있는 그들의 초기작 ‘Aztec!’에서 첫번째 EP 타이틀인 ‘Alaska’로의 변화가 그러했듯, 이번 ‘house’로의 변화가 그리 어색하지 않다.그들의 향상된 연주력, 작곡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넘치지 않고 중심을 유지하는 사운드는 여전하다. Connan Mockasin에게서 영향받았다고 밝힌 그들의 음악은 잘 짜인 컨셉을 놀라울 정도로 잘 유지하고 있다.


전작들은 드라이한 사운드에 얹혀진 느릿한 아카츠카의 보컬이 중심이었던 반면, 이번 ‘house’는 이전에 발표된 트랙들과 달리 리듬 파트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드럼은 이전까지 안정적인 연주에 크지 않게 변화한 필인을 넣어 섬세하다는 인상을 줬었지만, 이번 트랙 벌스에서는 공간감 있는 스네어, 훅에서는 하프 오픈 하이햇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노이지한 드럼을 들려준다. 이번 ‘House’에서는 베이스 사운드의 변화 역시도 한 몫 했다. ‘house’에서의 베이스 사운드는 이전작들에서보다 무게감 있게 사용됐다. 예시로, ‘Alaska’에서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때의 베이스는 초반 구성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가 곡의 중반부부터 베이스의 흐름이 바뀌고, 브릿지에서 다시 초반의 구성으로 복귀하는듯 하다가 순간적인 버징을 사용해 힘을 넣어 흐름을 마무리했다. 이전 작품에 간간히 들어갔던 거친 진행 방식이 ‘House’의 전반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보다 개성 강한 악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된 곡에서, 브릿지 사운드 구성으로 사이키델릭함을 추구한 것은 치밀하고 똑똑한 방식이다. 약간의 변주로 곡을 흘려보내던 기타는 브릿지 초반에 ニカホヨシオ의 건반과 미묘한 거리 간격을 두고 곡을 이끌고, 아카츠카의 무의미한 중얼거림이 이어질 때 드럼은 심벌 사용을 최소화하고 카우벨로 옮겨갔다.


House의 음악적 구조와 비디오의 구조가 일치하는데, 비디오는 약간의 변주들로 상황이 변화하는, 꿈속의 꿈이 연속적인 상황을 그렸다. 마지막 쪽지에서 발견한 '무릎을 굽혀라'라는 말이 결국 생존으로 전환되는- 꿈, 시간, 음식, 쪽지, 생존이라는 구조. 연극학에서 배우는 부조리극의 해설이 그러하듯, 이 영상 역시도 메시지에서 의미가 있다기보단, 형식에서의 의미를 갖는다.


잘하고, 매번 다르면서, 자신들의 색을 잃지 않는 젊은 아티스트들은 소중하다. 뮤직 비디오에서 재기스러움까지 잃지 않았다니 더더욱. 범람하는 시티팝 리바이벌 시대에서, 이와 같은 사운드를 이보다 더 흥미롭게 풀어내는 밴드가 더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 비디오가 공개된 6 7일엔 아카츠카를 제외한 멤버 3명이 모두 탈퇴한다는 소식이 함께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도쿄에서 가장 소중한 이 밴드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이너 노트 다음 위치한 상단 글은, 대중음악 강의 레포트를 쓰던 중 작성했던 House 이야기, 레포트는 Blood Orange의 음악 이야기로 나갔지만 새벽녘 흥미를 전환하기 위해 작성했었다.


이들의 기존 멤버 마지막 공연을 보기위하여 대만행을 끊을 뻔했으나, 레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 두 개, 조별 과제도 두 개, 문학 분석도 해야 하고, 프로젝트 진행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미뤄뒀다. 그리고 공개되었던 타이페이 라이브에서 보컬/기타인 멤버 아카츠카가 흥얼거림과 동시에 드럼 스틱으로 카우벨을 치는 것을 보면서 역시 갔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얼마 안 가, 라이브 소식이 나왔다. 마침 서울 레코드 페어 일요일 날 지하철을 통해 돌아오는 날이었는데, 작년에 보고 온 Evening Cinema와 함께 도쿄 WWW에서 평일 기획 공연을 진행한다고 공지했고, 도착하자마자 라이브 하우스에 메일을 보냈다. 작년에도, 올해에도, 외국인이라 메일 예약이 불가한 경우는 없었으나, 공연장마다 방침이 다르기에 약간의 걱정을 했다. 며칠 뒤 도착한 회신 메일에서는 입장번호 1번이라는 소식과 함께 예약 완료.